버섯을 닮은 아이

by Geami


축축하고 눅눅해 어둡고 외톨이야

이 속에서 난 편안함을 느껴

이게 곧 나니까

다른 어떤 누군가 나를 밝은 세상으로 이끌어

도움주고 싶어한대도

난 도망치고 말꺼야

이 어둡고 습한 나의 자리로

쿰쿰한 벌레가 지나다니고, 해조차 눈마주쳐주지않아

어두운 그림자만이 매일 함께 해

그거면 됐어

더이상 바라는 것은 없어

이게 나고, 이게 내 삶이야

'왜 그런 곳에 있니, 안쓰럽다'

사람들의 생각은 틀렸어

모두 기질이란게 있는 거니까

버섯은 어두운 곳에서 자라야 해요

그게 행복이에요

난 불쌍하지도, 어두운 사람도 아니야

그것을 좋아할 뿐이니까

외톨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디에나 있는 그림자처럼

모두와 이어져 있다구요

직접 보지 않아도 마주치지 않아도

다 느낄 수 있어요

어둡지만 어둡지 않아요

밝지만 밝지도 않아

그치만 이대로가 행복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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