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로는 만들지 말아 줘.
28. 발표자는 상기된 얼굴로 목소리를 높인다.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정당 출신과 관계없이, 국회의원은 모두 부자입니다. 심지어 정권이 바뀌어도, 차곡차곡 이들의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업무는 정치이지요? 그렇다면, 이들이 정치를 잘했기에 그들의 재산은 이처럼 증가했을까요?
아니지요.
그들이 정치를 잘했다면, 우리가 이처럼 고통받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불린 재산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재산을 증식했을까요?
재산형성 과정에 관해 의심하면, 이들 모두는 대본을 읽는 것처럼 한결같은 답을 합니다. 네, 맞습니다.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채권으로 재산을 늘렸다고 말합니다. 이상하지 않으세요? 이상하게 느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회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본인의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라고. 그렇게 부를 쌓으라고. 다시 말씀하지만, 정치를 업으로 삼는 자들의 본업은 정치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본연의 업무를 잘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마음으로는 모두 ‘아니요’라고 대답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틀렸습니다.
그들은 본연의 업무인 정치를 잘했습니다.
다만, 정치의 방향이 우리를 향하지 않았습니다.
좌파이든, 우파이든, 진보이든, 보수이든,
정치를 업으로 삼는 모든 자의 행보는
사람이라는 테두리를 보호막으로
그들의 세를 불리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본연의 업무인 정치를 잘한 셈입니다.
화가 나십니까? 안 됩니다.
더욱더 냉정하게 이 상황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방식을 배우려 이곳에 모여서입니다.
오늘부터 카쿠르터인 여러분은 우리의 세를 불리는 정치를 업으로 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카테피아입니다. 카테피아는 지옥 같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오아시스입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서, 정치인은 어떠한 방식으로 주식을 통해 부를 형성했을까요?
주식의 기본적인 분석? 아닙니다.
시장의 트렌드? 아닙니다.
거래량? 아닙니다.
주가 변동성? 아닙니다.
기업의 재무제표? 아닙니다.
기업의 경쟁력? 아닙니다.
기업의 성장 잠재력? 아닙니다.
경기 전망? 아닙니다.
투자 기간? 아닙니다.
방금 언급한 예시는 주식에서 말하는 이익을 얻는 투자 전략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결국, 예측입니다. 예측은 불확실합니다. 그래서 예측은 언젠가는 빗나갑니다. 그리고 빗나가는 예측에 배팅했을 때는, 모든 것을 잃거나 일부를 잃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정상입니다. 누군가가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채권을 통해 돈을 벌려한다면, 재산형성 과정의 그래프가 우상향을 지속해서 그리기는 어렵습니다. 이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는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요, 방금 언급한 국회의원의 재산의 규모는 12년 동안 줄기는커녕,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국회의원 모두가 행운이 터져서 재산이 급속도로 늘었을까요? 12년 동안? 쉬지 않고? 그럴 리가 없지요. 이런 경우는 단 한 가지입니다.
‘100% 확실한 정보를 손에 넣었다.’
그렇다면, 100% 확실한 정보를 어떻게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요?
이런 경우도 단 한 가지입니다.
‘정보를 스스로 만들어 다가올 미래를 그렸다.’
정보를 스스로 만들기 전에는 100% 확실한 정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100% 확실한 정보는 세상에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100%에 수렴하는 정보'라 말하는 게 정확하기는 하겠네요. 정보를 만든다는 게 어려울 것 같지만, 정치하는 자라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가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맞습니다. 대가는 돈입니다. 물질입니다.
우리의 노력을 물질로 보상받으려 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말 그대도 물질이 부족해서입니다. 말 그대로 가난해서입니다. 눈에 보이는, 손에 잡히는 물질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게 무엇이든 보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치하는 자에게 대가는 단순하게 물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대가는 포괄적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직접 주고받는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다른 것을 원합니다. 그게 바로 정보입니다. 100%에 수렴하는 확실한 정보입니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10억을 지금 당장 대가로 받겠습니까? 아니면, 5년 후에 100억을 벌 수 있는 100%에 수렴하는 정보를 대가로 받겠습니까? 100%에 수렴하는 확실한 정보라도, 100% 확실한 정보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5년 후에 단 한 푼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둘 중에 어떠한 선택을 하겠습니까?
무엇을 선택하든지, 그게 현재 여러분이 처한 환경입니다. 본인이 지닌 성격이나 기질로 인해 선택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간의 선택은 개인이 지닌 고유의 성격보다는 환경에 따라서 비슷하게 선택합니다. 많은 이가 이를 착각합니다. 개인이 지닌 고유의 성격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선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우리는 근본적 귀인 오류[186]라고 합니다. 조금 어렵지요? 예를 들어볼게요.
“가난한 사람은 게으르다.”
“뚱뚱한 사람은 자기 관리가 부족하다.”
여기에도, 제법 덩치가 있는 분이 많이 보이는데요, 어떠세요? 여러분, 자기 관리가 부족해서 덩치를 그렇게나 키웠을까요? 아니지요? 제가 아는 분 중, 정말 자기 관리가 철저한 분이 있습니다. 야식도 먹지 않고요, 심지어 아침형 인간이라서,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운동도 하세요. 그런데도, 그분 체중이 100kg은 족히 됩니다. 뚱뚱한 사람은 자기 관리가 부족하다? 그분이 들으면 너무나 섭섭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은 게으르다? 이건 정말 터무니없는 소리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분 중에 게으른 사람이 있을까요? 게으른 사람이라면 부산에 오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부자인가요? 부자였다면, 힘들게 발품을 팔려고 부산까지 오지도 않았겠지요.
우리가 게을러서 가난합니까?
아니지요.
우리가 가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최선이라고 믿었던 선택의 배신입니다. 외부 조건으로 선택의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정된 상황에서 차선을 선택하면서, 최선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한정된 상황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차선을 최선이라 믿지 않으면, 견뎌야 할 모든 상황을 후회할지 모른다고,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할지 모른다고.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느리게,
경험이라는 허울로
멋지게 포장한 실패의 덫으로 이끌려 갑니다.”
29. 카페에 모인 카쿠르터의 뜨거운 공기가 대륙으로부터 불어오는 정호 님이라 말하는 자의 차가운 공기를 만나 전선을 형성한다. 뜨거운 공기와 차가운 공기 사이의 경계 영역인 전선은 기압 차이를 일으킨다. 이는 천둥, 번개, 폭풍우 등 다양한 날씨 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이다. 지금 이곳의 분위기가 그렇다. 이곳은 지금 너무나도 고요하지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로 모든 것을 삼켜 버릴 분위기다. 이곳에 모인 모든 이는 알고 있다.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파급력이 거대한 에너지가 살아 숨 쉬고 있다고. 고무된 분위기에 만족했는지, 알 수 없는 묘한 웃음을 띠며, 발표자는 말을 이어간다.
“각자에 처한 상황을 고려해 최고의 선택이 오늘 이곳에 모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닌 외부 조건을 바꾸지 못한다면, 지금의 선택 역시 최선을 가장한 차선일 뿐입니다. 차선으로는 최선의 결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차선으로는 승리의 기쁨을 얻기 어렵습니다. 차선으로는 그 무엇도 여러분의 인생을 변화하지 못합니다. 부산에 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차선을 최선으로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승리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기에, 블루 고스트와 카테난조가 합심해 카테피아를 건설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스스로
환경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편안한 차선을 포기하고
두려운 최선의 길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여러분을 대신해, 여러분의 환경을 송두리째 바꾸려고 합니다.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블루 고스트는 그동안 각 나라에서 일어날 ‘에러’의 예측을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습니다. 단 한 번도 우리를 믿는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적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눈에 보이는 물질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100%에 수렴하는 정보를 공유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정보가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를 목격하는, 최전선에서 일하는 파트너가 될 예정입니다. 임 대표를 통해 이미 여러분의 힘을 익히 들었습니다. 우리의 간절함이 닿으려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힘을 하나로 모아 기득권층에 맞서 우리만의 각자도생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지랄 맞은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습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권리가 살아납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아이들에게 조금은 떳떳한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주위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만 줄곧 외치는 패배자로 살아가려고 합니까? 어제는 그럴지는 몰라도, 블루 고스트와 카테난조가 만들어가려는 카테피아 안에서는 누구도 패배자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누구도 미안하다고 말하며 연신 머리를 조아리지도 않습니다.
여러분, 나의 여러분!,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도 웃을 자격이 있잖아요!
우리도 웃을 수 있잖아요!
우리도 웃고 싶잖아요!
보여줍시다!
누구도 우리의 웃음을 강탈할 수 없다고!
누구도 우리의 미래를 정할 수 없다고!
누구도 우리에게 자격을 부여할 수 없다고!
자격은 스스로 쟁취하는 거라고!
카테피아가 실패하면 내가 잃게 될 것은 삶 그 자체이며,
카테피아가 성공하면 얻게 될 것은 모든 것이다!!
감사합니다.”
to be continued...
[186] 근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는 개인의 행동을 내재적인 특성에만 귀속시키고 외부 환경을 과소평가하는 오류입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때 내재적 특성에만 주목하고 외부 요인을 간과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출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