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체할 직업에 대한 논의는 이미 일상이 됐다.
순위, 빈도, 영향, 가능성까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이때 항상 먼저 언급되는 직군은 개발자다.
하지만 개발자는 결국 AI를 “쓰는 사람”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구조는 단순해진다.
AI가 대부분을 처리하고, 인간은 정말 필요한 일만 남는다.
그 기준으로 보면 의외의 결론이 나온다.
총무는 대체되기 어려운 직무다.
물론 유망하다는 뜻은 아니다.
히스토리를 보면 총무는 연봉과 직급의 상방이 낮은 편이다.
더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화분에 물을 주고, 정수기를 갈고, 사무실을 관리하는 일.
이런 일은 아직 AI가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있다.
채용 공고를 올리면
개발자 다음으로 지원이 많이 몰리는 직무가 총무다.
그리고 요즘
가장 활발하게 구직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총무다.
여기서 역설이 발생한다.
가장 오래 살아남아야 할 직무가
왜 가장 먼저 움직일까.
총무는 특정 시점에서 등장한다.
보통 조직이 5~15명 정도일 때다.
이때부터 구성원들은 더 이상 허드렛일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입퇴사가 잦아지고, 장비 관리가 필요해진다.
그래서 총무가 필요해진다.
조직이 200~300명 수준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00명 이하에서는
인사팀 소속 총무 매니저 한 명으로도 대부분 커버가 가능하다.
간단한 이사, 장비 관리, 운영 업무까지.
하지만 200명을 넘기면
이사는 단순한 이전이 아니다.
보안, 부동산, 계약, 인프라 등
복합적인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다.
이때부터 ‘고레벨 총무’가 필요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변화가 있다.
요즘 대부분의 기업은 작아지고 있다.
그리고 밀도는 높아지고 있다.
창업은 쉬워졌고,
공유오피스는 이미 보편화됐다.
이 구조에서는
굳이 고도화된 총무 조직이 필요하지 않다.
총무는 AI 때문에 사라지는 직무가 아니다.
오히려 여전히 인간이 해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문제는 구조다.
작은 조직에서는 필요하지만 깊이는 얕다
큰 조직에서만 고도화되지만
그런 조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총무는 살아남지만,
성장하기는 어려운 직무가 된다.
그리고 아마 그걸
가장 먼저 체감하는 사람들이
총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