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저는 작년 대학교 3학년 생활을 마치고 1년 휴학을 한 상태인데요. 저에겐 이것이 마치 공연이 시작되고 첫번째 막이 끝나 인터미션이 시작되는 것처럼, 제 인생도 1막이 끝나 휴학이라는 인터미션을 맞이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느낌은 참 묘하더라고요. 1막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한 듯 보여 뿌듯하기도 한데, 또 막상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이 없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내 인생의 2막은 어떨까 설레기도 한데, 지금 상태로 2막을 시작하기엔 너무 버거워지기도 해요.
그리고 또 내 인생이라는 공연은 과연 몇막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생각하며 까마득한 인생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아요.
"I'm twenty three 난 수수께끼 (question)"
- 아이유, <스물셋>
그래서 전 스물셋이라는 나이에 이른 자서전을 작성해보려 해요.
지금도 그렇듯 불안과 고민으로 가득찼던, 그러나 또 많은 행복과 찬란함으로 가득찼던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제 생각들을 정리해야 앞으로의 인생을 잘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사실 저는 조금 특별해요.
저는 장애를, 더 정확히는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장애인으로 살아온 한 개인이 겪은 여러가지 일들과 고난들, 또 그 고난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얼마나 연재를 할지 모르지만 1막이 모두 다 정리될 때까지 열심히 글을 올려보려고 해요.
제 인생은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인생이기에 제 인생을 보고 어떤 것을 느끼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딱딱하게 작성하기 보다 지금처럼 여러분들께 말하듯이 글을 적고있어요. 장애에 대한 이야기도 내 인생에서 제일 큰 부분 중 하나이기에 지속적으로 등장할 테지만 장애에 대한 나의 인생과 나의 생각들을 적을뿐 특정 가치관을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그저 제 인생을 보고 각자가 얻어갈 수 있는 부분에서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자서전을 위한 서문 아닌 서문을 마치도록 하고, 다음 글에서는 장애인으로서의 삶이 많이 생소하기 때문에 짧게 제 장애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