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여

기억해다오

by 영아

먼 훗날 머리 위로 내리는 것이

벚꽃잎이나 눈 따위가 아니더라도,

녹거나 사라지는 것들이 아니더라도,

상처가 생기고 쉽게 아물지 않더라도.


지금 나아가는 이 작은 걸음들이

훗날 우리를 놓아주지 않을 거란

그러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거라고.


땅으로, 바닥으로, 그렇게

마음으로 모여 고여가리라고.


돌고 돌아

바닥에 닿는 마음이여,

끝내 우리를 지켜다오

또다시 자라게 해다오.


차갑고 매정한 바닥이여,

기필코 우리를 기억해다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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