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네가 바꿔놓은 아빠의 눈
너를 만나고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졌어.
예전엔 백화점의 조명 아래
엄마 아빠의 옷이 눈에 들어오곤 했는데,
이제는 언제나 너의 옷,
작고 고운 너의 색깔이 먼저 떠올라.
이 옷을 입으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저 모자는 햇살 아래에서 너를 얼마나 환하게 비출까—
그렇게 마음속엔 늘 너의 모습이 먼저 그려진단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이
우리 아이를 향할 때면,
세상이 너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시 한 편을 읊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 눈빛 하나에,
엄마와 아빠는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벅참을 느껴.
“더 예쁘게 입혀주고 싶다.”
“더 좋은 걸 입히고 싶다.”
어쩌면 그건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너를 향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사소하고 확실한 방식이기 때문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