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송의 밤-기억의 플레이리스트
5화

잔나비 –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것은 볼품없지만

by 송필경

- 뜨겁게 달아오른 여름밤, 그리고 그 뒤에 남은 고요한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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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달아오르던 여름밤은
서서히 사그라져 갔다.
한낮의 태양처럼 이글거렸던 시간들은
이제는 고요한 어둠 속에
조용히 녹아내린다.


그 밤, 우리는 서로의 숨결을 느끼며
뜨거운 마음을 주고받았다.

잔잔한 음악과 술잔 부딪히는 소리,
함께 터뜨렸던 웃음소리가
밤공기 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지나간다.

아무리 뜨겁던 사랑도,
그 밤의 불빛도,
결국엔 서서히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뜨거웠던 여름밤의 끝자락에서
나는 조용히 당신을 떠올린다.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분명히 안다.

사랑은 찰나의 빛과 같아서
붙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진다는 것을.


당신과 함께 걸었던 그 밤길은
별빛이 쏟아지던 고요한 바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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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
서로 마주보며 웃던 순간들이
아직도 마음 한켠을 밝히고 있다.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것은 볼품없지만…”

그 말이 자꾸만 마음속을 맴돌 때면,
잔잔한 바람결에 실려 온
그 밤의 향기와 속삭임이
내 가슴을 간지럽힌다.


볼품없어 보이는 기억 속에도
그 뜨거웠던 시간이 담겨 있다.
빛나던 순간은 사라져도,
그 속에 남은 마음만큼은
여전히 따뜻하다.


아직도 당신은
그 밤하늘의 별처럼
내 안에 반짝이고 있다.



당신도 혹시,
그 뜨거웠던 여름밤의 잔향을
조용히 떠올려 본 적 있나요?

사라진 계절처럼,
돌아올 수 없는 그 순간들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들이
여전히 우리를 살아가게 하니까.


뜨거웠던 여름밤은 사라졌지만,
그 밤에 피었던 우리의 이야기는
여전히 내 마음속에서
조용히 노래하고 있다.


그리움과 함께,
서늘한 바람과 함께,
그리고 당신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