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송의 밤, 기억의 플레이리스트
4화

백설희 - 봄날은 간다

by 송필경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봄날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사라져갔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너도 어느새 내 곁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봄날의 마지막 햇살처럼
가슴 한편에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그 봄, 우리는 함께 걷던 길 위에
지금은 나 홀로 남아
텅 빈 거리를 걸으며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것만 느낀다.

그 바람결에 너의 웃음소리도,
손끝에 닿던 따뜻한 온기도
아련하게 실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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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 때마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박힌 무언가가
한 겹씩 벗겨지듯 쓰라리다.

잊으려 할수록, 그리움은 더 선명해지고
아릿하게 되살아난다.


처음에는 따사로운

봄날의 햇살처럼 느껴졌던
그 기억도, 이제는
멀어진 너의 목소리처럼 차갑고
텅 빈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함께 나누었던 웃음,
조용히 스쳤던 그 순간들의 온기,
모두 아득한 기억으로 멀어져 가지만
마음 한켠에 남은 그리움은
바람결을 타고 조용히 다시 내 안에 노래한다.


내가 사랑했던 그 봄,
그리고 그 봄에 머물던 너.

함께했던 시간들은
꽃잎처럼 하나 둘 떨어져 나가지만,
그 순간들은 여전히
내게 가장 찬란한 빛으로 남아
어둠 속에서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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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계절,
다시는 잡을 수 없는 시간.

그리움은 바람 속에서 조용히 속삭이고,
기억은 어둠 속에서
여전히 부드럽게 빛난다.


당신에게도
돌아올 수 없는 봄날이 있나요?

사라진 계절을 붙잡을 수 없듯,
되돌릴 수 없는 사랑을 애써 잊으려 하면서도,
여전히 마음 한켠에
깊게 남아
조용히 부르고 싶은 그 추억들..


오늘 밤,
당신도 추억 한 번,
떠올려 보고 싶은 날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