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지나갔지만
나는 여전히 그날을 걷고 있다.
계절은 바뀌고,
사람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지만,
내 마음만은 아직
그 마지막 장면 앞에 멈춰 있었다.
그녀의 뒷모습은
언제나 저녁노을처럼 선명했다.
말없이 돌아서던 걸음,
흔들림 없는 눈동자,
그리고 짧게 남긴,
“잘 지내.”
그 한마디가
이별보다 더 슬픈 이별 같았다.
너무 담담해서
되레 마음인지 눈물인지
무언가가 쏟아져 내렸다.
나는 후회했다.
그녀의 마음을 몰랐던 시간들을.
무심했던 말투,
불필요하게 고집스러웠던 나의 침묵.
그때 나는
사랑을 지키는 대신
나 하나 무너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우리 사이에 균열이 생길 때마다
먼저 등을 돌린 건
언제나 나였다.
사랑을 지키려면,
때로는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걸,
그녀가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그리고 그날 이후,
밤이 찾아올 때마다
나는 자꾸만 그 시절,
그 시간으로 돌아가곤 한다.
지나간 순간들을 되감는 것처럼,
그녀의 말투, 손끝,
무심한 표정 하나하나까지
머릿속을 천천히 떠돌았다.
그러다 문득,
라디오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왔다.
김광석의 목소리.
쓸쓸하고, 담담한 듯 애틋한 음성.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 한 줄이
내 마음 한 곳을 조용히 건드렸다.
우리가 그렇게 아프게 끝났던 이유는
이미 그 사랑이,
사랑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사랑했기에
서로를 아프게 했던 걸까.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평생 모른 채 살아가야 할 지도 모르겠다.
당신에게도 그런 사랑이 있었나요.
지나간 후에야
비로소 사랑이었다는 걸 깨달은 사람.
붙잡지 못했던 그때,
말하지 못했던 마음.
밤이 깊어질수록
더 또렷해지는 그 사람.
당신은, 지금 어디쯤
그 사랑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정윤님께서 신청하신곡 이었습니다.
혹시 마음에 오래 머문 노래가 있다면 신청해 주세요.
그 노래에 기대어
당신의 이야기를 담은 짧은 글 한 편,
섬세하게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