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6

작고 웃픈 하루들

by 송필경

머리 자르는 날


머리를 자르면 안 되지.
머리카락을 잘라야지.

흰머리가 검은 머리칼 속에
해초처럼 군데군데 떠올랐다.

세월이 지나간 자리인가.

한쪽에만 모인 새치지대,
잠시 고민했다.
시인답게… 길러볼까.

미용실 선생님께 슬쩍 묻는다.
"길러볼까요?"

그랬더니 딱 한 마디.
"사회생활 안 하실 건가요?"
"그리고 손님은… 두상이 커서
기르면 안 돼요."



작가의 말

- 팩폭은 오늘도 날카롭다. 그래도 머리는 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