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철학.
기름이 떨어졌다.
목적지는 아직 먼데,
이제 바닥이다.
휴게소에서 넣었어야 했는데,
지나친 후회가
머리를 눌렀다.
조금만 더 가면
이 고속도로를 벗어날 수 있을 텐데.
다행히 벗어났다.
하지만 주유소는 보이지 않는다.
다급해진다.
차의 엔진도
숨을 몰아쉰다.
이젠 정말
더는 안 될 것 같을 때
멀리서 보이는
주유소 간판.
그 순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판처럼 보였다.
항상은
가격표부터 봤던 나였지만
지금은,
그 기름 가격이
보이지 않는다.
주유소가 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작가의 말
- 기름은 바닥이었고, 정신은 현실을 주유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