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8

생활의 철학

by 송필경

여름의 본능


더운 여름,
숨이 차고,
땀은 비처럼 쏟아져
끈적한 피부가 나를 괴롭게 한다.


집에 와서
샤워를 생각하지만,
차가운 물은
본능처럼 거부된다.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며
나는 묻는다.


뜨거운 햇살 아래 있었는데도
왜 차가운 물은 피하는 걸까?


내 몸은 본능일까,
아니면 나일까?


시원함을 원하지만
그 시원함이 낯설고 불편해.


나는 누구일까,
뜨거움과 차가움 사이에서
서성이다가,


결국엔
미지근한 물이 좋은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