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3

작고 웃픈 하루들

by 송필경

나도 그럴래


화장실에 갈 때
전문가의 말이었다.
화장실을 갈 땐
휴대폰을 두고 가라.

그리고
빠르게 집중하고
일을 끝내라.

배가 아프다.
가기 전에
잠깐의 고민 속에 빠진다.

휴대폰을... 두고 갈까?

어차피
배터리 충전 중이니깐.
과감한 선택을 했다.

화장실에 앉는 순간부터 느꼈다.

심심하다.
허전하다.
불안하다.

아주 잠깐이지만
내 삶에
너무 깊숙이 들어온 녀석.

휴대폰.

화장실을 나오며
혼자 되뇌었다.

나는
그냥,
휴대폰
들고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