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4

작고 웃픈 하루들

by 송필경

버튼 하나의 차이


엘리베이터
오름 버튼을 잘못 눌렀다.
내림 버튼을 눌렀어야 했는데.

실수였다.
더운데, 더 기다려야 하나.

그래도 다행인 건
엘리베이터가 반대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또 있다는 것.

고민하다가
그래, 반대편으로 가서 타보자.

엘리베이터 내림 버튼을 누르자마자
원래 타려던 엘리베이터가 도착한 소리가 들렸다.
“올라갑니다.”

역시 잘 바꿨어
그 순간, 다시 들려왔다.
“내려갑니다.”

한숨이 나왔다.
기다릴 걸.

아직,
내가 기다리는 엘리베이터는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