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깐 4

하루 웃음으로 흐른다.

by 송필경

수박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

사람도 그렇다.
사실, 더 다르다.

그나마 수박은
빨간 과즙으로
우리 입을 달래준다.

사람들은 말한다.
“검은 씨가 성가셔.”

나도 가끔
입 안에 그런 씨 같은
생각들을 품는다.

그렇다고
씨 없는 수박이
더 맛있어 보이진 않는다.

속이 바뀌는 사람,
하루에도 몇 번씩
색이 달라지는 마음.

그런 우리가
수박을 두고
겉과 속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작가의 말

- 나는 오늘도 속 다르고 겉 다른 채, 수박처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