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너를 처음 안았을 때
처음 널 품에 안았던 그 순간을 아빠는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세상에 이렇게 작고 여린 생명이 있다는 것,
그 생명이 내 품에 들어와 조용히 숨 쉬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경이로웠어.
하얗고 조그만 얼굴에,
가느다란 손가락,
말랑한 피부 위로 스르르 번지는 따뜻한 체온까지.
모든 것이 낯설고도 익숙했어.
너는 처음 만난 존재인데,
왠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 같았지.
아빠라는 이름이 주는 책임감보다
먼저 찾아온 건
너를 지켜야 한다는 본능 같은 마음이었단다.
심장이 내려앉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내가 살아온 모든 날들이
그 순간을 위해 있었던 것만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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