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잊을수 없는 날들
아저씨가 되었다
예전에
양복 입은 아저씨들이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운치 있는 포장마차,
맛있는 안주,
북적거리는 소리 사이로
자기 이야기를 영웅담처럼
풀어내던 그들.
그 아저씨가
지금은 내가 되었다.
소주잔은 더 이상
달달한 소주가 아니다.
이건 진통제다.
초라해진 내 모습을
과거의 나로 포장하면서
하루를 버티고,
또 버티며 마신다.
그리고,
왜 술자리만 가면
“내 얘기 좀 들어봐”
라고 할까?
아마도
평생 누군가의 지시에만 따라 살았던
우리가,
단 한 번쯤내 속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거다.
그래서
술이,
사람보다 따뜻했던 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