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17

삶은 질문에 연속이다.

by 송필경

허락된 만큼


난 누구보다 재밌게 놀고 싶었다.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워터파크.
물은 차갑고, 햇살은 뜨겁고,
우린 이제 놀 준비가 되었다.

그때 눈에 띈 표지판.
음주자 출입 금지.

고개를 돌리니
매점에서 맥주를 판다.

금지와 허용이
같은 공간에 나란히 서 있다.

아무도 이상해하지 않는다.
우리도 그러려니 한다.


누가 정한 룰인지 모르지만,
우린 그냥 그 안에서 논다.

물살에 떠밀리듯.
주인이 정한 튜브 안에서.


작가의 말

- 자유라 믿던 순간조차, 누군가 정한 경계 안에 갇혀 있음을 조용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