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19

사소하지만 잊을수 없는 날들

by 송필경

즉석복권


친구와 맥주와 즉석복권을 샀다.


건아하게 취한채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나누며

세상의 시름을

풀기 위한

열띤 토론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친구가 복권을 긁었다.


시간이 멈춘 듯,

우리 둘의 숨소리도 멎었다.


네잎클로버의 행운이

그에게 다가온 걸까

백만 원.

정말, 당첨이었다.


눈앞에서 벌어진 일.

복권은

진짜였다.


운명의 장난 같던 그 순간,

손끝에

작은 전류처럼 전해진 전율.

아직도 생생하다.


“다음에

한턱 쏴라.”


말하고 돌아오는 길,

나는

내 손을

조용히 질책했다.


손아,

왜 너는

그 복권을

고르지 못했니.


너무 축하해서 그런가,

안주가 잘못됐나?


배가 아프다.


작가의 말

- 행운은 우연에 머무르고, 마음은 늘 비교에서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