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7

사소한 진심, 묵직한 삶

by 송필경

한쪽 깜박이


차에

한쪽 깜박이 등이 나갔다.


불편했지만

그럭저럭 운전은 됐다.

가던 길을

계속 갈 수는 있었다.


그런데 문득,

나는 늘

한쪽으로만 깜박이고 있었다.


내가 가려는 방향을

반쯤밖에 알릴 수 없었고,

내가 본 풍경도

반쪽짜리였다.


괜찮다고 여겼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다.

신호는 모두에게

보여야 하니까.


그래서

고치기로 했다.


이젠

한쪽 눈으로만 보지 않겠다.

서로 다른 길도

한 번쯤 멈춰 바라보겠다.


빛은,

양쪽이 켜져야

진짜 방향을 보여주니까.



작가의 말

- 정하게 바라보는눈 그것이 공평이고 평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