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런것이다
기침을 한다.
간질거리는 게, 세상 귀찮다.
코가 막히고
몸이 뜨끈뜨끈해진다.
지금은 새벽 4시.
혹시나 가족들 깰까 봐
이불을 덮고,
조용히 기침을 한다.
어제, 세찬 비를 맞았던 탓일까.
아니면,
걱정 많은 밤을 지새운 탓일까.
몸이 아프다며
나에게 책임을 묻는다.
그런데 더 큰일이 생겼다.
우리 딸,
작은 코에서 콧물이 흐른다.
기침 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내 탓인 것 같다.
정말,
나한테 옮은 것 같다.
딸을 안고 소아과로 향하는 길.
붉어진 눈으로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한다.
“아빠가 미안해.
아픈 건 아빠가 다 가질게.
너는 아프지 말자, 아가야.”
눈물이 고인다.
소아과와 약국에선
나의 기침은 멈췄다.
다시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나니
조용한 새벽.
나는,
또 기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