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보는나
야구를 보는나
안타다.
무사 만루.
…아, 홈런 맞았다.
그래도
4점 정도는 뒤집을 수 있다.
또 점수를 내줬다.
아직
치킨도 안 왔는데
우린 3아웃 금방 당하고
상대는 이닝마다 점수를 낸다.
기대는 식고
내 얼굴엔 화보다 체념이 가득하다.
맥주 한 캔이
그나마 나를 붙잡는다.
티비를 꺼버렸다.
다신 안 봐, 정말이다.
아내가 웃으며 말한다.
“정확히 30분 뒤엔 또 보고 있겠지.”
그리고
정확히 30분이 흘렀다.
나는 리모컨을 들었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우리 아내,
야구신보다 정확하다.
작가의 말
- 패배해도 결국 다시 돌아오는 건, 야구보다 강한 아내의 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