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들
지긋지긋하다.
발바닥 아래 숨겨둔
나만의 비밀.
병원에 가기엔 귀찮고,
연고를 바르라지만
그마저도 내일로 미룬다.
혹시 나만 그런가.
여름이면 심술처럼 돋아나는 그놈.
신발 벗는 식당 앞에서는
혼자만 땀나고 혼자만 긴장한다.
올해는 꼭 말끔한 발이 되어보리라.
진심으로 작별을 고한다.
나와 오래 붙어 지낸 불청객이여,
이젠, 정말 안녕.
그리고
비 오는 날도 마른 길을 걸어준 내 발아,
간지러움은 잊고
조금만 더 힘내주렴.
다만…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그 습기,
그건… 조금만,
정말 조금만 흘리자.
작가의 말
-발바닥도 내 마음처럼 가끔은 투덜거리지만, 그래도 같이 걸어주는 든든한 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