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16

위기의 순간들

by 송필경


막힌 밤
한쪽이 막혔다.

숨이,
삶이,
세상이 갑갑하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기적을 찾아 몸을 뒤집는다.

잠깐 스쳐가는
시원한 한 줄기 숨결
사막 위 오아시스보다,
누가 보면 첫사랑인 줄 알겠다.

날이 밝는다.
빛은 찬란한데
내 코는 여전히 암흑이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당장

비염 수술 예약이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수술 후기를
조용히 정독한다.

그리고 다시
코를 훌쩍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