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14

위기의 순간들

by 송필경

교통정체


정체 구간
꽉 막힌 도로.
앞차 범퍼가 내 인생 같고
브레이크는 내 멘탈을 밟는다.

엑셀, 브레이크.
마치 감정의 위아래처럼.
내 인생도 늘 그 반복이다.

신호등도 없다.
규칙도, 장애물도 없다.
그런데도 막힌다.
어쩌면, 멈춤엔 이유가 없을 때가 더 많다.

네비게이션이 말한다.
"앞에 정체 구간입니다.”

그 목소리를 째려보다가,
내 안의 짜증을 삼키고,
다시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바퀴는 멈춘 듯했지만,
나는 아주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었다.



작가의 말

- 멈춘 듯 보여도, 삶은 늘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