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순간들
아내와 드라이브 중이었다.
갑자기 배가 아프단다.
나는 창밖을 보며
“어쩔 수 없지”라고 했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순간, 얼떨결에 말했다.
“발뒤꿈치라도 막아봐…”
그 순간,
아내 손바닥이 내 등을 강타했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조금 숨이 쉬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띵. 한 층, 멈췄다.
또 한 층, 또 멈췄다.
매 층마다 우리를 붙잡았다.
집 앞 복도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뛰었다.
불 꺼진 복도를 찢으며
빛처럼 사라졌다.
나는 웃었다.
그녀가 멀어질수록 생각했다.
“내 마음엔 악마가 있었다.”
막히지 않는 길로 갈 수 있었던 걸.
지난번 내 비상금 가져간 복수가
우연히 성공한 하루였다.
작가의 말
-저는 그래도 우리 아내를 정말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