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10

생활의 철학

by 송필경

길가의 돌멩이


눈을 떴다.
환하다.
제발 아니길.

시계를 보는 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웠다.

제발 아니길.
아니길.
…늦었다.

알람을 못 들은 걸까?
침대 밖으로 튕겨져 나와
최대한 빠르게
출근 준비를 했다.

지하철은 이상하게 한산했다.
지각이라 그런가.

눈을 감았고,
눈을 떴다.
회사에 도착했을 때,
귀를 의심했다.

“주말인데도 나오셨네요?”
경비 아저씨의 말.

나는
길가에 차인 돌멩이처럼
툭,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