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슬 달콤한 자화상
스무 살,
나는 말했다.
“주식으로 건물 올릴 거야.”
처음엔 ETF.
그다음엔 친구 따라 코인.
빌리고, 빌리고, 또 빌려서
단타 한 방에
세상을 뒤집으려 했다.
...잔고만 뒤집혔다.
그래도 그때는
희망이 있었다.
차트는 내 미래 같았고,
떡상은 내 운명 같았다.
지금은
잔고에 남은
소수점 셋째 자리,
그리고
이체 내역 한 줄.
출금 3,000 / 편의점
앱을 켜면
화면 위에 빨간 경고등.
그 옆엔
–247,390
잔고는
경고를 지나,
경험이 되었다.
아,
이젠 안다.
“크면 잘 살 거야”는
그냥 위로일 뿐이었단 걸.
꿈 많던 젊은이,
지금은
앱을 켜자마자
숨부터 고른다.
미래는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데,
내 통장은
늘 정지화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