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7

마음으로 본 세상

by 송필경

지게차


오늘 햇살은

내 등을 구운다.

삶이 아니라,형벌처럼.


습기는 땀을 닮았고

지게차 소리는

기계의 심장처럼 뛰었다.


나는 움직였다.

어제와 다르지 않게,

아무도 보지 않는 무게를

밀고, 들어 올렸다.


그러다,

오늘은 내가 묶였다.

비닐끈이 내 허리를 감고

기계의 팔이

날 공중으로 들었다.


비아냥 대는 웃음소리와 촬영음이

철사처럼 날 찔렀다.


나는 물었다 —

짐짝과 인간 사이,

경계는 어디쯤이냐고.


그때,

떠오른 과거가 있었다.

중동의 뜨거운 땅,

바람과 모래 속에서

누군가도 나처럼 묶여 있었으리라.


그 기억이 있었다면

왜 지금

내 몸을 그렇게 들어 올리는가.


나는 묻는다.

너의 부모가

그 장면을 보았다면,

그들도 웃을 수 있었을까.



작가의 말

- 사람을 짐처럼 드는 순간, 우리는 짐보다 가벼운 존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