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본 세상
오늘 햇살은
내 등을 구운다.
삶이 아니라,형벌처럼.
습기는 땀을 닮았고
지게차 소리는
기계의 심장처럼 뛰었다.
나는 움직였다.
어제와 다르지 않게,
아무도 보지 않는 무게를
밀고, 들어 올렸다.
그러다,
오늘은 내가 묶였다.
비닐끈이 내 허리를 감고
기계의 팔이
날 공중으로 들었다.
비아냥 대는 웃음소리와 촬영음이
철사처럼 날 찔렀다.
나는 물었다 —
짐짝과 인간 사이,
경계는 어디쯤이냐고.
그때,
떠오른 과거가 있었다.
중동의 뜨거운 땅,
바람과 모래 속에서
누군가도 나처럼 묶여 있었으리라.
그 기억이 있었다면
왜 지금
내 몸을 그렇게 들어 올리는가.
나는 묻는다.
너의 부모가
그 장면을 보았다면,
그들도 웃을 수 있었을까.
작가의 말
- 사람을 짐처럼 드는 순간, 우리는 짐보다 가벼운 존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