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속에 사는 생각들
넘어진 발목을 쓰다듬듯
금이 간 그릇을 붙이듯
나는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기에
사과는 당연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싸움이 나면 먼저 빌고 시작한다
내 등에 묵은 먼지가 많아서이기도 하고
끝까지 맞서면
바람에 밀린 풀처럼 꺾일 것 같아서다
그런데 생각한다
진정성은 누구의 몫일까
실수를 한 내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 실수로 다친 네가
그 진심을 느껴야 하는 걸까
사과는 말로 닿지만
진심은 보이지 않는 강물
마음 깊은 곳에서만 흐른다
내가 너가 아니고
너가 내가 아니기에
그 물결이 닿았는지
나는 끝내 알 수 없다
작가의 말
- 난 오늘도 아내에게 진심을 다해 잘못을 구한다.
이유도 모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