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18

부글부글 목마른 나

by 송필경

라면에 속삭임


처음엔 라면 한 개로 충분했는데
이제는 두 개씩 먹는 게 익숙해졌다.
그런데 내 배는 왜 점점 커지는 걸까?

그래도 두 개로는 여전히 부족하다.
적응이란 참 무서운 것 같다.

누군가 말했다.
“너, 살쪘어.”

그래서 오늘도 나는 라면에게 책임을 묻는다.
“다 네 탓이야!”

라면 봉지는
내 얼굴을 보며
도발하듯 웃는다.

“너라면… 세 개도 가능할걸?”



작가의 말

- 언제나 욕심은 나를 채우고 나를 망가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