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19

가족이란 이름으로

by 송필경

8시에서 10분 전


8시에서 10분 전은

몇 시 몇 분 일까.


7시 50분?

8시 9분?


숫자는 단순하지만

우리의 시간은

햇살 속 금가루,

커피 향에 녹은 초콜릿,

식탁 위 잔잔히 흔들리는 유리잔,

손끝에 번지는 잿빛 온기 속에 숨는다.


정각의 별처럼 반짝이는 순간,

모래알처럼 사라지는 순간,

짧은 웃음과 스친 손길,

서로의 숨결 속에 녹아

하루 안쪽에서 항상 숨쉰다.


창밖으로 불어오는 잔바람은

머리카락과 커튼을 휘감고,

우리 마음도 서로를 감싸며

달콤한 듯 따스한 온기를 남긴다.


답은 숫자가 아니다.

흐르는 시간 속,

서로 안에서 깜빡이는

작은 우주가 진짜다.



작가의 말

-족은 언제나 나의 힘이다.

그런데 8시 10분전 몇시 몇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