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20

가족이란 이름으로

by 송필경

짠 이야기


처갓집에서
고구마순 김치를 먹었다.
장모님 손맛은 늘 정직했다.
나는 감탄하며
젓가락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 장인어른이 젓가락을 놓으며
한마디 하셨다.
“짜네.”

그 말씀엔 묵은 철학이 담긴 듯했다.


나는 배웠다.
말은 짧게,
맛은 정확하게.

그래서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말했다.
“국이 짜네.”

그 순간,
아내는 눈을 살짝 찡그리며
조용히 말했다.

“적당히 해라.”

그날 이후
나는 밥과 국, 그리고 소금을 받는다.


아내는 말한다.
“소금은 직접 쳐먹어.”

나는 이제,
간까지 스스로 맞추는
짠 요리사가 되었다.



작가의 말

-아내와 동갑친구 사이다. 다음생엔 서로 만나지 않기로 했다.근데 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