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이름으로
“저기에
그거 좀 가져와.”
아내의 미션이다.
‘저기’라면
가까울 리 없고,
‘그거’라면
지금 손톱을 보는 걸 보니
손톱깎이 같다.
나는
의기양양하게
출발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다.
나는
장님이 되었고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아내의 채근이 시작된다.
그럴수록
내 손은
냉장고 야채칸을 뒤지듯
차갑고 무감각해진다.
아내가 온다.
그리고
1초 만에 찾는다.
“그것도 못 찾아?”
그래도 나는,
암호 해독에
성공했다.
저기에 그거 = 손톱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