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시 허무면 어떡하리
길게 늘어선 카트의 행렬.
삑— 다음 삑—
순서가 삶처럼 흘러간다.
옆줄이 조금 더 빨리 풀릴 것 같고,
내 줄이 먼저 닿을 것 같기도 하다.
급하지 않은 마음에도
앞서고 싶은 마음이 번진다.
결정한다.
옆줄로.
그러나 기름 낀 혈관처럼
내가 선 흐름은 느려지고,
원래 서 있던 길은
고속도로처럼 멀리 뻗어간다.
다시 돌아갈까.
이미 늦어진 선택,
카트는 밀려오며 나를 바라본다.
삶의 줄도 이렇다.
선 자리가 옳았는지
알 수 없는 채로,
다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