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시 허무면 어떡하리
응원석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내 팀이 안타를 치자
나는 승리의 요정이 된다.
2위.
높은 자리지만
속에서 뾰족하게 꿈틀거리는 욕망.
1위 팀이 지길 바라며
패배의 요정이 되어
그들의 헛스윙을 손끝에 담는다.
그러나 그들도 결국 이긴다.
격차는 모래성, 손이 닿지 않는다.
다음 날,
우리는 졌고
그들도 졌다.
순위표는 그대로,
나는 날개를 접는다.
허무의 표정으로
다음 경기를 기다린다.
작가의 말:
인생도, 아무리 오르고 달려도, 끝없이 드러나는 한계와 허무를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