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24

후회시 허무면 어떡하리

by 송필경

무게 없는 자취


남는 것은 없다.
향수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값 주어 구한다.
덧없이 스쳐 가는 향을
손끝에 담은 듯 느끼며.

삶도 그러하다.
자신을 다듬으며
스스로 향을 새기려 한다.
한 방울의 정유가
허공 속에서 춤을 추듯
존재 또한 미묘한 결을 남기고 싶어 한다.

그러나 결국,
향은 사라지고
숨결도 바람에 흩어진다.

그럼에도 우린
땀 속에 흔적을 남기고,
하얀 소금기처럼
노력은 조용히 자취를 새긴다.


작가의 말

- 허무도 후회도 노력 속에서는 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