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25

일상에서 해 본 생각

by 송필경

나무가 말을 한다면


만약 나무가 말을 한다면,
분주한 차들에게
“잠시 멈추어라.”
그 말은 달려가는 마음에
쉼을 건네는 손짓일 것이다.

만약 나무가 말을 한다면,
긴 세월을 꺼내며
“애썼다.”
그 한마디는 우리에게
견딤의 무게를

덜어주는 숨결일 것이다.

만약 나무가 말을 한다면,
그늘 아래 앉는 이들에게
“머물러라.”
그 순간 도시는 아늑해지고
남는 것은 오직 평화일 것이다.

결국 나무
세상에게는 휴식을,
사람에게는 위로를,
자신에게는 인내를 건다.


그리고 나무는 속삭인다.
살아간다는 것은
흔들려도 서 있는 일,
오늘을 품고 내일을 맞는 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