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26

일상에서 해본 생각

by 송필경

청첩장


누구지?
이름조차 가물거리는
오래된 친구에게서
청첩장이 날아왔다.

예전엔 인연 속에서
밤새 함께 웃고 떠들던 사이.
지금은 눌린 흔적 없는 연락처 속
간신히 머물러 있는 이름일 뿐.

봉투만 원했는지,
괘심하게도 행복을 전하려는 마음은
봉투로 건네지 못하고
나는 멍하니 문자 한 통으로 대신 전한다.

축하해.

그리고 마음속으로 웃는다.
청첩장을 보내는 너는
여전히 추억 속 내 친구이고,

나는 화면 너머로 생각한다.
“너도 결혼을 하는구나.
이제 행복한 유부남의 길을 알겠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통쾌한 표정을 짓는다.



작가의 말

-잊혀지지 않았음에 고맙지만, 딱 거기 까지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