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17

부글부글 목마른 나

by 송필경

경계의 온도


내 안에서 물이 끓는다.

처음에는 조용히 속삭이다가, 점점 소리를 높이며 부글부글 요동친다.

김이 피어오르고, 뜨거움이 내 피부를 스친다.

“멈추지 마.” 그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한 모금, 또 한 모금, 욕망을 삼키며 나는 흔들린다.


넘치면 어떻게 될까. 그 불덩어리가 나만 데울까, 아니면 내 곁까지 집어삼킬까.

끓는 물처럼, 내 안의 욕망도 자연의 일부임을 안다. 하지만 자연조차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법이다.


나는 경계 위에 서 있다.

멈출 수도, 계속할 수도 있다.

뜨거움과 차가움, 끓는 물과 식는 물 사이.

오늘 밤,

나는 그 얇은 경계에서 숨을 고르며 욕망과 마주한다.

“멈추지 마.” 그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한 모금, 또 한 모금, 욕망을 삼키며 나는 어간다.



작가의 말

- 라면은 역시 야식에 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