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일상 관찰과 사유

by 송필경

눈앞에 작은 티끌이 흔들린다.
사람들은 모른 채 지나가고
나만 홀로 발걸음을 멈춘다.

외면하면 될 일,
그러나 시선은 자꾸 거기에 묶인다.
보이지 않을 만큼 사소한 것들이
어쩐지 하루를 무겁게 만든다.

치워야 한다고, 손이 먼저 속삭인다.
그러나 게으른 발이 바닥에 붙어
끝내 누군가 치워주기를 바란다.

밤이 깊자
구름이 모여 검은 장막을 드리우고
새벽, 빗줄기가 지붕과 골목을 두드린다.
물결은 먼지를 삼키며 흘러가고
나는 잠시 안도한다.

그러나 아침 햇살 속에서
또 다른 티끌이 떠오른다.
어제의 것이 지워지면
오늘의 것이 다시 자라난다.

나는 이제 안다.
티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바꾸어 나타난다는 것을.
걱정은 언제나
새로운 얼굴로 빛 속에 흔들린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