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일상 관찰과 사유

by 송필경

해의 뜨거움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지구에 닿기까지 8분,
그 ‘지금’은 이미 과거 속을 걷는다.
그림자는 길게 늘어나고
바람은 느리게 흔들며
잎사귀 하나를 스친다.

눈물이 눈가를 타고 땅에 닿는다.
햇살이 흙을 비추고
바람이 풀잎을 흔들면
흔적은 잠시 머물다가
아스라이 사라진다.

출발과 도착, 머뭄과 사라짐.
시간이란, 누가 정한 것일까.
순간 사이의 간극만 존재하는 세계에서
오직 변화와 울림만이 실재로 남는다.

빛이 땅을 스치고
흙이 바람에 흔들리고
우리 존재가 그 사이를 지나간다.
흔적만이 남아,
모든 것을 넘어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