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일상에서 흘러가지만 남겨진 이야기

by 송필경

낯선 건물,
네 번째 면접실.

열 명 중 가장
나이 든 나.
익숙하지 않은 표정은
거울 속에 굳어 있었다.

지방대, 퇴사, 공백
내 이력은
말하기 전부터
공백만 먼저 읽혔다.

질문이 쏟아지고,
딱 한 번 멈칫.
머뭇거림 사이로
펜끝이 내 이름을 스쳤다.

끝내,
“감사합니다”는
내 입술에 묶였고,
시간은 그 질문 앞에서
나만 멈춰 있었다.

버스 창가에 기대
눈부신 햇살 속에 눈 감았다.
그 빛 때문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 박힌
아쉬움 때문이었다.

조용히 떨리는 숨결 사이
스며드는 쓸쓸함에
눈물이 얼어붙었다.

그 질문 한 줄이
내 안에
깊게 새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