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숨결
하루는 이렇게 무너진다
눈꺼풀 끝, 좁쌀만 한 부기가
시야를 흐리고
세상을 반쯤 닫아버린다
눈꺼풀에 맺힌 작은 별,
그 별 하나가 세상을 무겁게 한다
어제는 없던 종기 하나
그 작은 불편이
모든 균형을 삐걱이게 한다
칫솔이 입안에서 미끄러지고
커피 향조차 탁해진다
아내의 목소리는
멀리서 흘러드는 빗방울처럼
귀를 스치며 흩어진다
고작 눈 하나인데
숨 쉬는 일마저 버거워지고
온 세상이 기울어져
나는 조급한 숨을 고른다
비비고 싶은 충동
활짝 뜨고 싶은 욕망
그러나 손끝의 욕망은
붓기를 더 키울 뿐
나는 기다린다
고통이 익어 사라지기를
시간이라는 약이
천천히 피를 식히기를
작은 돌부리에 걸려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듯
이 불편의 언덕 너머
다시 환한 눈으로 서기를
눈은 아직 붉고 무겁지만
고작 눈 하나에 온 우주가 흔들리듯
나는 안다
모든 상처는 결국
시간의 그릇 속에서
빛으로 가라앉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