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위의 공기

일상의 숨결

by 송필경

아침 공기가
발끝을 스친다
가벼움과 무거움이
같은 순간에 놓인다

신을 신고
현관을 나서면
계단을 내려오는 발자국이
아침을 흔든다
지각을 부르는 발소리가
하루의 방향을 찍는다

부엌에서 커피 향이
코끝을 스치고
숨결 사이로 흘러간다
책상 위 신문 글자는
묵직하게 눈을 눌러온다
광고 글자만
잠시 내 시선을 붙잡는다

살며시 웃음을 띄면
무거운 글자들은
바람 속으로 흩어지고
희망의 빛은
손끝에 스친다

세상의 온기가
조금씩 내 중심으로 모이고
발끝에서
오늘이 솟는다

그리고 나는
작은 발걸음 하나가
하루를 만들고
그 하루가
나를 일으킨다는 것을
조용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