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버스

일상 속 사람들

by 송필경

새벽.

거리는 아직 숨을 고른다.

버스가 도착하고, 나는 발을 디딘다.


좌석마다 작은 세계가 있다.

졸고 있는 사람,

커피를 꼭 쥔 사람,

이어폰 속 음악과 하루를 맞춘 사람.

그들 숨결 하나, 발걸음 하나가

도시의 맥박처럼 느껴진다.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작은 심장이 리듬을 타고,

창밖 불빛이 지나갈 때마다

밤의 어둠 속에 하루가 새로 켜진다.


반복되는 길, 반복되는 얼굴,

반복되는 발자국 속에서도

누군가는 묵묵히 하루를 견디고,

누군가는 작은 희망을 주머니 속에 숨긴다.


나는 조용히 본다.

이 평범한 행렬 속에

보통의 사람이 지닌

거대한 용기가 숨어 있음을.


버스가 목적지에 다다를 때,

사람들은 하나둘 내리고

나는 다시 창밖을 바라본다.

숨결, 발걸음, 작은 몸짓,

모두가 오늘을 살아내는 힘임을.


그리고 나는 안다.

반복 속에서 숨 쉬는 이 삶의 힘이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세상을 움직이고 있음을.

서로의 발걸음이 모여

이 도시를, 이 삶을 지탱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