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과 감사

by 송필경

내려앉은 손 위로
보이지 않는 손길 하나
조용히 스며든다.

닫혀 있던 길의 틈에서
아주 작은 빛이
숨처럼 새어 나온다.

어둠이라 믿었던 순간 속에서
나는 비로소 알게 된다.

두려움이
어느새
감사의 다른 이름이 되어가고 있음을.



“내가 너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장인어른의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디스크 수술을 준비하던 중
검사에서 초기 간암이 발견되었으니,
놀라운 일이었다.


두려움이 먼저 밀려왔지만
그 발견 덕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수술 전 그날의 두려움과 기도는
단순히 결과를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
조용하지만 진솔한 고백의 순간이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기도는 모든 것을 바꾸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 마음을 하나님께 정직하게 드리는
하나의 통로라는 것을.

병실의 고요한 빛 아래서
나는 잠시 장인어른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마음속에서
작은 감사가 조용히 올라왔다.

하나님,
이렇게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알 수 없었던 길,
보이지 않던 손길,
그 모든 순간이
조용히 이어지고 있던 하나님의 섭리였다.

기도는 때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이미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두려움은 감사로, 혼란은 평안으로 바뀌고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계획은
오늘도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다.
화, 목, 금,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