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들었는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다.
희미한 멜로디 하나가
마음의 어딘가에 남아
조용히 흐른다.
힘든 날의 끝에서
그 노래는
작게 속삭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는 그 말을 붙잡고
또 하루를 건너간다.
살다 보면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들이 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기도의 말조차 쉽게 나오지 않을 때.
그럴 때면
나는 마음속에서 한 노래를 떠올리곤 했다.
어디에서 들었는지,
누가 불렀는지,
정확한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오래전
어느 예배의 한 순간에서
잠깐 스쳐 지나갔던 노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가사 한 줄은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그 말을 조용히 중얼거렸다.
마치 기도처럼,
마치 마음을 붙잡는 작은 밧줄처럼.
문제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말은 나에게 시간을 건너갈 힘을 주었다.
돌이켜 보면
그 노래의 제목은 잊어버렸지만
그 노래가 내게 남긴 위로는 사라지지 않았다.
아마 하나님은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어떤 말들을 마음속에 심어 두시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필요할 때
그 말들이 조용히 떠오르게 하신다.
어떤 날에는 기도의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한 줄의 노래가 마음속에서 기도가 되기도 한다.
흘러가듯 스쳐 들은 멜로디 하나가 지나가는 시간을 버티게 한다.그래서 오늘도 나는 마음속에서 그 노래를 조용히 다시 부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 시편 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