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서
한 사람이 멈춰 서 있었다.
계단 위에서
들어올까
돌아갈까
작은 망설임이
발걸음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저
문 옆에 서서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어떤 문은
누군가 밀어 주기보다
스스로 열어야 할 때가 있다.
안내부 봉사를 하다 보면
사람들의 짧은 순간을 보게 된다.
예배를 드리러 오는 발걸음은
생각보다 다양한 마음을 담고 있다.
어느 주일이었다.
한 청년이 교회 계단 위에서
한참을 서성이고 있었다.
들어올까, 말까
마음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멀리서도 느껴졌다.
나는 문 앞에 서 있었지만
쉽게 말을 걸 수 없었다.
괜히 다가갔다가
그 마음이 더 멀어질까 봐.
그래서 그저
속으로만 바랐다.
‘들어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날
그 청년은 결국
교회로 들어오지 않았다.
계단을 내려가
조용히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며
마음 한편이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다음 주일.
놀랍게도
그 청년이 다시 교회 앞에 서 있었다.
이번에도 한동안
계단 위에서 망설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천천히
문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안내부로서
필요한 것들을 조용히 도와주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 짧은 순간이
그 청년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예배 중에 낯익은 얼굴을 보게 되었다.
찬양팀 앞에 서서
찬양을 인도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청년이었다.
그 순간
문 앞에서 서성이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한 일은
그저 그날
문 앞에 서 있었던 것뿐이었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작은 기쁨이 조용히 올라왔다.
누군가의 믿음은 아주 작은 문턱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우리는 때로 그 문을 열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나는 문 앞에 선다
“심는 이가 있고 물 주는 이가 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