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오늘

9화- 작은 빛 하나가 들어오다

by 송필경

희미한 꿈이 있었다.

그 꿈속에서,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

“아빠.”
햇살처럼 부드럽게
내 이름을 부르는 그 목소리 하나에,

나는 다시,
암흑 속에서도 빛이 피어나는 세상 속으로

숨결처럼 시선을 스며들게 했다.


아무리 깊은 어둠이라도
그 속에 작은 빛 하나가 있다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그때 처음 알았다.


그 빛은
저 멀리에서 희미하게 비추는
한 줄기 불빛처럼,
희망이라기보단,
내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주는 듯했다.


수없이 흩뿌려진 별들이
저마다 다른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어떤 별은 응원처럼,
어떤 별은 핀잔처럼,
어떤 별은 질투처럼 반짝였다.


무섭고 두려워도
언젠가는 나도 빛을 내는

별이 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오늘도 나는
그 빛을 찾아
공허한 침묵 속을
조용히 걷는다.


괜찮지는 않지만,
괜찮은 척을 하며
그 작은 빛 하나에
하루를 맡겨본다.


그 빛은 잠시 나를 비추고,
잠깐 숨을 고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빛이 사라지면,
다시 어둠이 나를 삼킨다.

그 어둠은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우주처럼
나를 더욱 깊은 곳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